이지우의 세상만사

현대차·기아,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 확대 (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현대차·기아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 잡고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용 표준 설계구조를 도입해 자사에 최적화한 구조를 자체 개발하고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0(완전수동)부터 레벨5(완전 자율주행)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이들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자율주행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 4 로보택시 기술 고도화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 2(부분 자동화)부터 레벨4(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설계구조를 구축한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묶은 표준 설계구조다. 자동차 제조사(OEM)는 이를 각 사 실정에 맞게 개조해 맞춤형 설계구조를 개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활용해 자사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설계구조를 자체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이 ‘인공지능 내재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영상·언어·행동 등 각종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가 보유한 광범위한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그룹 전반에서 얻은 데이터를 단일 학습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한다. 파이프라인은 명령어, 그래픽 등을 처리하는 컴퓨터의 데이터 처리 구조로 인공지능 기반 슈퍼컴퓨터는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사용해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실제 도로 데이터를 수집·학습·구조화하면서 자율주행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 담당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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